3월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달이죠. 이달은 봄의 기운이 가득해지면서 자연도, 마음도 조금씩 새로워지는 시기입니다. 그래서일까요? 3월에는 여러 성인들의 축일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분들의 삶과 이야기는 우리에게 삶의 의미와 방향을 되새기게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3월에 축일을 맞이하는 성인들을 소개해드리며, 여러분의 삶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이름과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데이비드 (David)
축일: 3월 1일
성 데이비드는 6세기 웨일즈의 수호성인으로, 수도자이자 주교였습니다. 그는 금욕적인 생활을 실천하며, 수도 생활을 강화하고 그리스도교를 웨일즈 전역에 전파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추천 이유: 데이비드는 깊은 신앙과 헌신의 상징입니다. 신앙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기도와 금욕을 통해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가도록 이끄는 좋은 세례명입니다.
안셀모 (Anselm)
축일: 3월 3일
성 안셀모는 8세기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인물로, 랑고바르드족의 왕 아이스툴프의 매제이자 프리울리의 공작이었습니다. 그는 군인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깊은 신앙심을 가진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기를 바라던 그는 마침내 로마로 가서 성 베네딕토회에 입회하였고 수도원을 설립하여 그곳에서 원장으로서 수도자들을 지도했습니다.
추천하는 이유: 성 안셀모는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봉헌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성 안셀모의 삶은 세례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헌신의 본보기가 될 수 있으며, 그의 이야기는 신앙의 여정을 걸어가는 데 중요한 영감을 줄 것입니다.
가시미로 (Casimir)
축일: 3월 4일
성 가시미로는 15세기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왕자임에도 불구하고 세속적인 부귀영화를 추구하기보다 하느님께 헌신한 인물입니다. 그는 매우 경건하고 자비로운 삶을 살았으며, 빈민과 병자들을 돌보는 데 헌신했습니다. 가시미로는 일찍부터 성모 마리아에 대한 깊은 신심을 지녔고, 자신의 신앙을 실천하기 위해 기도와 금욕적인 생활을 자처했습니다. 그는 병약한 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난을 하느님께 바치며, 짧은 생애 동안 신앙과 봉사의 삶을 살았습니다. 2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영적 본보기가 되었으며, 그 이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수호성인이 되었습니다.
추천하는 이유: 성 가시미로는 왕자라는 높은 지위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자의 옹호자’로 불릴 정도로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잘 돌보아주었고, 권좌에 앉아 다스리기보다는 늘 가난한 이를 위해 봉사하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의 이름은 겸손, 신실함, 자비를 상징하며, 세속적인 것보다 신앙을 우선시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펠릭스 (Felix)
축일: 3월 8일
성 펠릭스는 프랑스 부르고뉴 출신으로, 7세기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지역의 첫 번째 주교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영국 동부에서 복음을 전하며, 교육 기관을 설립해 신앙을 전파하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스트앵글리아의 사도"로 공경받으며, 그의 노력으로 이 지역은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추천하는 이유: 성 펠릭스는 복음 전파와 신앙 교육에 헌신한 인물로, 신앙 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영적 지도와 봉사의 모범이 됩니다. "펠릭스"라는 이름은 기쁨과 축복을 의미하며, 신앙 안에서 기쁨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세례명입니다.
도미니코 사비오 (Dominic Savio)
축일: 3월 9일
성 도미니코 사비오는 19세기 이탈리아 출신으로, 어린 나이에 신앙심이 깊어 성인이 된 인물입니다. 그는 성 요한 보스코의 제자가 되었고, 그를 통해 영적으로 깊이 성장했습니다. 도미니코 사비오는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신앙생활에서 항상 모범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특히 자신의 친구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5세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기도 정신은 당대 그 어느 위대한 성인에 못지않아 가끔 성 요한 보스코가 그의 과도한 열성을 탓하고 중지시킬 정도였습니다 교회 역사상 가장 나이 어린 성인 가운데 한 명으로서 소년 성가대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습니다.
추천하는 이유: 성 도미니코 사비오는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을 사랑하며 신앙을 생활의 중심에 두었던 인물로, 신앙의 첫걸음을 내딛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세례명입니다. 그의 삶은 신앙의 순수함과 충실함을 상징하며, 신앙의 여정에서 하느님께 온전히 헌신하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이름입니다.
막시밀리아노 (Maximilian)
축일: 3월 12일
성 막시밀리아노는 3세기 로마 제국 시대, 기독교 박해가 심했던 시기에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순교한 인물입니다. 그는 오늘날의 알제리 지역인 누미디아에서 태어났으며, 당시 로마 군대에 강제 징집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러나 막시밀리아노는 자신의 신앙적 신념 때문에 군복무를 거부했습니다. 당시 군복무는 황제 숭배와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양심상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결국 순교하게 되었으며, 그의 용기와 신앙은 기독교인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추천하는 이유: 막시밀리아노라는 세례명은 신앙의 중요성과 그에 대한 확고한 결단을 상징합니다. 이 이름은 신앙을 지키는 것이 때로는 어려운 선택을 요구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따르는 길을 선택하는 용기를 북돋아줄 것입니다.
패트릭, 파트리치오 (Patrick)
축일: 3월 17일
성 패트릭은 5세기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으로, 아일랜드 전역에 기독교를 전파한 선교사입니다. 그는 행동과 실천을 강조하고 복음을 전파하면서도 이교인을 차별하지 않았지만 늘 순교의 위험 속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그리스도교에 대해 적개심을 품은 수많은 원주민과 추장(영주)들을 과감히 만나 복음을 전하고, 여러 번 기적적인 방법으로 그들을 회개시킴으로써 아일랜드 전체에 그리스도교의 뿌리를 깊이 내렸습니다. 그의 노력으로 아일랜드는 그리스도교 국가로 거듭났습니다.
성 패티릭의 상징으로는 뱀과 토끼풀과 녹색이 주로 등장합니다. 그와 관련된 전설에서 기인하는데, 그가 지팡이를 이용해 아일랜드에 있는 뱀들을 바닷속으로 몰아내어 없애 버린 것과 어떤 미신자에게 한 줄기에 잎사귀가 3개 달린 토끼풀을 가지고 삼위일체 교리를 설명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일랜드인들은 성 패트릭을 기념하는 축일이자 국경일인 성 패트릭 데이(Saint Patrick’s Day)에 국화(國化)인 토끼풀을 옷이나 모자 등에 붙이고 녹색 옷을 입고 행렬하는 등 다양한 경축 행사를 벌인다.
추천 이유: 패트릭은 복음 전파와 신앙의 용기를 상징합니다. 신앙을 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세례명입니다.
요셉 (Joseph)
축일: 3월 19일
성 요셉은 성모 마리아의 남편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양아버지로, 가톨릭 교회에서 매우 존경받는 성인입니다. 요셉은 의롭고 신앙심이 깊은 사람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가족을 보호하고 헌신적으로 돌본 인물입니다. 특히, 천사의 계시를 받고 마리아와 예수님을 지키기 위해 이집트로 피신한 이야기는 그의 용기와 책임감을 보여줍니다. 성 요셉은 또한 노동자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고 있으며, 그의 조용한 헌신과 겸손함은 많은 신자들에게 깊은 영적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이유: 성 요셉이라는 세례명은 신앙의 시작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인 순종과 헌신을 상징합니다. 성 요셉은 삶의 모든 순간에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가족을 보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그 이름을 통해 겸손함과 책임감, 신앙 속에서 가족과 공동체를 돌보는 마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요한 네포무크 (John Nepomucene)
축일: 3월 20일
약력: 성 요한은 1340~1350년 사이 체코의 네포무크에서 태어난 사제이자 순교자입니다. 프라하 대교구의 총대리로 임명된 후, 보헤미아의 국왕 벤체슬라우스 4세가 왕비의 고해 내용을 밝히라고 요구했을 때 이를 거부한 이유로 고문을 당하고 블타바강에서 순교했습니다. 성 요한은 체코의 수호성인이자 고해성사의 비밀을 끝까지 수호한 순교자로서 ‘고해자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고 있으며, 또한 다리 위에서 물속에 던져져 순교했다는 이유로 ‘다리의 수호성인’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추천하는 이유: 성 요한 네포무크는 고해성사의 비밀을 지키며 신앙에 충실했던 인물입니다. 이제 막 신앙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앙의 진리를 지키고 하느님께 헌신하는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이름입니다.
오스카 로메로 (Oscar Romero)
축일: 3월 24일
성 오스카 로메로는 20세기 엘살바도르에서 활동한 대주교로, 억압받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며 군부 독재에 저항한 상징적 인물입니다. 초기에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으나, 예수회 신부인 루틸리오 그란데의 암살을 계기로 정의와 인권을 옹호하는 강력한 목소리를 내게 되었습니다. 로메로 대주교는 정부의 부당함을 고발하며, 억압받는 이들을 위한 사목을 이어가던 중 미사 집전 중에 군부의 저격을 받아 순교했습니다.
추천하는 이유: 오스카 로메로라는 이름은 정의와 평화를 위한 헌신을 상징합니다. 이제 막 신앙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신앙을 통해 사회적 정의를 실천할 용기와 영감을 줄 수 있는 이름입니다.
베드로 (Peter)
축일: 3월 26일
성 베드로는 4세기 카파도키아의 카이사레아에서 태어났으며, 성 대 바실리우스와 성 그레고리우스의 동생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신심 깊은 가정에서 자라며, 큰누나인 성녀 마크리나의 지도 아래 깊은 신앙과 학문을 배웠습니다. 성 베드로는 누나와 어머니가 세운 수도원에서 수도 생활을 시작하였고, 362년에 수도원장이 되었습니다. 세바스테의 주교직을 맡게 된 후 아리우스 이단에 맞서 싸우며 정통 신앙을 옹호했습니다.
추천하는 이유: 성 베드로는 신심 깊은 가정에서 성장하며 수도 생활을 통해 신앙의 길을 걸었고, 주교로서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웃을 사랑으로 돌보았습니다. 베드로라는 이름은 신앙과 봉사의 삶을 상징하며, 신앙의 여정에서 하느님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도록 이끄는 좋은 세례명입니다.
이렇게 3월에 축일을 맞이하는 성인들의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들의 삶은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가르침을 줍니다. 이들은 특별한 능력보다는 그들의 신념과 헌신으로 많은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만약 이름을 선택해야 한다면, 이 성인들이 보여준 덕목을 생각해 보세요. 그 이름을 간직하는 것이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자녀에게 소중한 영감을 줄 수 있을 거예요.